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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조화 이룬 지붕 낮은 집 시민 노무현 흔적 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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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해뉴스 작성일18-03-02 11:29 조회93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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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의 집 전경. 지하 1층, 지상 1층으로 주변 지형과 조화를 이루도록 낮게 설계돼 있다.


5월 개방, 봉하마을 대통령의 집 미리 가보니

노무현 전 대통령이 거주하던 김해시 봉하마을의 '대통령의 집'이 귀향 10주년을 맞아 오는 5월부터 일반인에게 상시 개방된다. 노무현 재단은 상시 개방을 앞두고 지난 20~25일 인터넷 사전예약을 통해 특별관람을 실시했다. 특별관람에는 멀리 서울과 강릉은 물론 중국에서까지 관람객이 찾아오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앞으로 인터넷 홈페이지(presidenthouse.knowhow.or.kr)를 통해 관람신청과 함께 가상현실(VR) 관람 등이 가능하다. 권양숙 여사는 사저를 재단에 기부한 뒤, 인근에 새 집을 지어 거처를 옮겼다. 미리 가본 대통령의 집을 소개한다.

 

귀향 10주년… 5월부터 일반인 상시 개방
거실, 서재 등 대통령의 마지막 자취 그대로

  
'사람사는 세상' 액자와 손자 낙서에 뭉클
건물들 각각 분리… 중정(中庭)으로 연결
대통령의 철학 반영돼… 문화재 등록 추진




대통령의 집 첫 인상은 소박함이었다. 지붕이 낮고 평평하게 설계돼 바로 옆의 봉화산, 봉하 들녘과 자연스레 어울려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별칭 또한 '지붕낮은 집'이다. 전체 면적은 601㎡ 규모로 지하 1층, 지상 1층으로 이뤄져 있다. '기적의 도서관'으로 유명한 정기용 건축가가 자연과 조화로운 집을 원했던 노 전 대통령의 철학을 반영해 지었다.
 
관람객을 안내하는 김기도 해설사는 "처음에는 기와 지붕을 올리려 했으나 주변 산세를 해치고, 뾰족한 지붕이 권위적인 인상을 줄 수 있다는 고 노무현 대통령의 뜻에 따라 설계를 바꿨다"고 말했다.

 

▲ 대통령의 서재.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두고 보던 책상 위의 책들과 옷걸이의 밀짚모자가 눈에 띈다.


사랑채에 들어서면 '실용적이고, 아름답고, 드러나지 않는' 건물을 짓기 위한 두 사람의 치열한 고민이 밑그림으로 남아있다. 김 해설사는 같은 의미에서 권위적인 '사저'라는 말 대신 대통령의 집이라는 말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건물은 사랑채, 주방, 안채, 서재가 각각 분리돼 있고, 이곳을 이어주는 큰 중정(中庭)이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다. 안채에서 주방으로, 사랑채에서 서재로 건너가려면 신발을 신고 이동해야 하는 어떻게 보면 불편한 구조다. 노 전 대통령은 언젠가 이 집을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는 생각으로 관람객들의 동선을 고려해 이같은 설계를 주문했다.
 
사랑채는 동쪽이 높고 서쪽이 낮은 형태로 지붕이 약간 기울어져 있다. 채광과 난방을 최대화하기 위한 고민의 흔적이다. 동쪽에는 직사각형의 커다란 창문이 4개 있다. 창문은 바깥의 소나무와 봉화산 사자바위가 보이도록 돼 있어 마치 4폭 병풍같은 느낌을 준다. 노 전 대통령은 이 곳에서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바깥 풍경을 바라보는 것을 가장 좋아했다고 한다.
 
사랑채에는 신영복 씨가 쓴 '사람사는 세상'이라는 액자와 그 아래에 손자가 그린 낙서가 그대로 남아있어 뭉클함을 안겨준다.

 

▲ 대통령 부부가 거주하던 안채를 관람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왼쪽 공간은 주방. 신발을 신고 이동하도록 서로 분리돼 있다(왼쪽).사랑채 창문으로 바라다 보이는 바깥 풍경(가운데). 대통령의 집 가운데에 자리한 중정. 햇빛과 비바람이 그대로 들이치고, 여름에는 자연 냉각 기능을 갖도록 설계됐다.

  
대통령 부부의 개인 공간인 안채는 거실과 침실로 구분돼 있다. 거실에는 컴퓨터 두 대가 자리하고 있다. "슬퍼하지 마라. 모든 게 운명이다"는 그의 마지막 글이 컴퓨터 바탕화면에 여전히 저장된 채 주인없는 공간을 지키고 있다.
 
안채 바깥쪽의 계단식 화단, 즉 화계를 지나면 노 전 대통령이 공식적 업무를 보던 서재에 도착한다. 벽 면 한 쪽에는 노 전 대통령이 직접 읽었던 919권의 책이 빼곡히 채워져 있고, 책상 위에는 '코리아, 다시 생존의 기로에 서다' 등 그가 마지막으로 읽었던 책 다섯권이 그대로 놓여져 있다. 서재 한쪽의 옷걸이에는 대통령의 고향 생활과 소통을 상징하는 '밀짚 모자'도 생전 그대로 걸려있다.
 
마지막으로 사각형으로 하늘이 뚫려 있는 중정(中庭)에 도착했다. 햇빛과 비바람을 그대로 느낄 수 있고, 여름에는 자연 냉방의 효과까지 볼 수 있도록 돼 있다.
 
대통령의 집 관람에 걸리는 시간은 약 30분이다. 관람객들은 곳곳에서 노 전 대통령의 철학과 흔적을 찾고, 때로는 눈시울을 붉히며 그를 되새기는 모습이었다. 김기도 해설사는 "대통령의 집에는 시민 노무현, 농부 노무현의 정신과 가치가 담겨 있다"며 앞으로 대통령의 집을 문화재로 등록해 보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방궁 논란' 사라질 듯

관람객 "화려함과 거리, 오히려 소박"

오는 5월 김해 봉하마을 '대통령의 집'이 전면 공개되면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를 둘러싼 이른바 '아방궁' 논란은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논란의 당사자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에 대한 사과 요구도 거세질 전망이다.

2008년 10월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홍준표 당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 집 앞에는 주차할 데도 없다.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아방궁을 지어서 사는 사람은 없다"고 비판해 논란의 불씨를 당겼다.

뒤이어 일부 언론들이 이를 집중 보도하면서 '노방궁', '노무현 타운' 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등 논란이 커졌다.

아방궁은 중국의 진시황이 세운 궁전으로 동서 약 700m, 남북 약 120m 규모에 1만 명을 수용할 수 있었다고 한다. 초나라 항우에 의해 불태워졌는데, 3개월간 불이 꺼지지 않았다는 얘기가 전해온다.
부산에서 온 서두산(27) 씨는 "직접 둘러보니 대통령의 집은 전혀 화려하지 않고 오히려 소박하고 검소한 일반주택 느낌"이라며 "아방궁이라고 비판한 홍준표 대표는 마땅히 대통령의 집을 찾아 직접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뉴스 /정상섭 선임기자 ver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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